떡과 부재료를 양념에 볶거나 끓여서 먹는 한식. 한 조사에서는 한국인이 좋아하는 한식 10위에 랭크된 바 있으며, 대중적 인기로는 한분식 중 최고봉이라 할 만한 인기를 자랑한다. 길거리 음식으로 흔히 판매된다는 점에서 보면 진정한 서민 음식.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많은 인기가 있다.
음식의 이름은 '떡볶이'이지만 전통 떡볶이(흔히 말하는 간장떡볶이)나 역사가 오래된 기름떡볶이를 제외하면 우리가 먹는 떡볶이 대부분은 '볶지' 않고 물이나 육수를 붓고 끓여서 먹는 음식이다. 허나 하나의 고유명사로 정착된 '떡볶이'라는 이름이 사라지긴 어려울 것이다. 사실 탕이라 부르기도 뭐한 게 떡볶이는 국물을 졸여서 만든 음식이다. 마치 고등어조림을 고등어탕이라 부르지 않듯이 말이다.
가장 흔한 방식은 고추장을 사용한 빨간 떡볶이고, 간장, 케첩, 카레, 짜장, 크림소스 등의 양념을 사용한 방식도 있다. 순대, 튀김, 라면, 김밥 등과 더불어 한국의 대표 국민 분식 중의 하나이자, 대표적인 길거리 음식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한국 사람들에겐 분식이나 간식으로 취급받는 데 비해, 외국에서는 분식보다 대표적인 한식, 한끼 식사용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떡과 고추장 양념 베이스를 기본으로 하여 각종 채소와 어묵, 가공육, 삶은 계란, 라면이나 당면 등 기호에 따른 각종 재료가 들어간다. 현대 한국 음식 중에서는 범용성이 으뜸이다. 장소적으로는 컵떡볶이로 간단하게 즐기는 길거리 음식, 분식집의 간단한 식사 메뉴, 술집/포장마차에서의 안주 등 다양한 상황에서 즐길 수 있고, 저렴하게는 1천 원대인 가벼운 간식거리(컵떡볶이)에서부터 큰 사발 같은 곳에 튀김, 순대 등 추가 재료를 곁들여 1~2만 원대 푸짐한 식사까지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아이들 간식으로도, 성인의 소주 안주로도 적당하다는 놀라운 범용성 덕분에 한국 식문화, 특히 분식 문화에서는 라면과 함께 확고한 위치를 차지한다.
일반적으로는 고추장 양념을 베이스로 하는 빨간 떡볶이를 주로 연상하지만 궁중떡볶이가 아닌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빨간 떡볶이는 생각보다 역사가 짧은 음식이다. 그 탓에 한때는 떡볶이의 맛과 조리법이 다소 천편일률적인 경향도 있었지만, 근래 들어 다양한 요리법이 개발되면서 떡볶이도 다양하게 진화하는 중이다.
또한, 떡+물+양념을 졸인 간단한 음식인 탓인지 배합과 양념에 따른 차이가 큰 음식으로, 떡볶이 맛은 가게마다 아주 다르다. 강조한 이유는 짜파게티와 중국집 짜장면의 차이 이상으로 맛의 편차가 정말 상당하기 때문이다. 특히 조리가 완성된 것을 파는 '일반적인 떡볶이'와, 덜 조리된 재료를 가스레인지 불로 익혀 먹는 '즉석 떡볶이'는 계통이 비슷한 다른 음식이라고 봐도 될 정도로 맛이 확연히 다르다. 같은 의미에서 집에서 해 먹는 즉석 떡볶이 계통도 재료가 뭐가 더 들어가고 빠지느냐에 따라 맛이 확연히 달라진다.
최근 아딸, 신떡, 황떡, 죠스떡볶이, 국대떡볶이, 엽기 떡볶이와 같은 프랜차이즈 분식점이 우후죽순 생기는 추세이고, 양념 등의 재료들을 본사에서 공급받는 프랜차이즈의 시스템상, 전국 어디라도 같은 가맹점이라면 맛은 비슷하다. 또한, 슬라이스 치즈를 넣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 양념이 끈적해지고 더 달짝지근해진다. 오뎅 국물을 쓰기도 한다.
흔히 볼 수 있는 분식집형 떡볶이 외에 테이블에서 재료를 넣고 만들어 먹는 스타일도 있는데, 이러한 떡볶이는 즉석 떡볶이라고 하여 따로 분류한다. 아래의 신당동 마복림 할머니 떡볶이도 즉석 떡볶이. 기본 재료인 떡과 어묵 외에 당면, 쫄면, 깻잎이나 양배추, 양파같은 각종 채소, 달걀, 군만두 등이 들어가며, 보통 그냥 시키면 떡과 채소, 약간의 어묵만 있고 나머지는 '사리'란 이름으로 따로 시켜야 한다. 최근에는 사리가 무한리필되는 떡볶이 뷔페도 생겼다.
튀김 혹은 순대와 곁들여 먹는 경우도 제법 많다. 간장이나 소금 대신 떡볶이 국물을 찍어 먹는 경우도 많다. 특히 순대는 지역마다 찍어 먹는 게 다르다 보니 모두를 하나로 묶어주는 마법의 소스가 떡볶이 국물이라는 말까지 있을 정도지만 이 또한 결국 사람마다 다르다.
'떡볶이에 들어간 어묵'과 '떡볶이 국물을 얹은 어묵'은 다른 음식이라는 판례도 있다. 대구의 한 상가에서 어묵 가게가 떡볶이 가게에 건 소송의 결과다. 상가 분양 계약서에 지정된 업종으로 영업하게 되어 있는데 떡볶이 가게가 어묵을 파니 분양 계약 위반이라고 소송을 건 것이었다. #. 스펀지에도 방영된 적이 있으며, 어묵가게 주인의 승소로 끝났다.
2008년부터 정부에서 추진하는 '한식의 세계화' 계획의 목적으로 떡 색상과 모양의 다양화, 외국인 입맛에 맞는 떡볶이 개발 등 연구를 한다.[6] 실제로 한국쌀가공협회 산하에 '떡볶이 연구소'가 있으며, 여기서 색다른 소스와 재료들을 가지고 다양한 떡볶이를 만들어내었다. 그런데 허영만은 식객에서 쌀이나 밀가루의 쫄깃한 맛은 서구권에서는 별로 환영받지 못한다면서 한식 세계화로 떡볶이를 밀어주는 건 어렵겠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래도 쌀이 주식이라는 공통점이 있는 아시아권에선 잘 통하고 있고, 대표적인 한식으로 인식된 지 오래. 어지간한 아시아 번화가에선 떡볶이 판매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고 인스턴트 떡볶이도 잘 팔린다. 한 배낭 여행자는 동유럽 여행 당시 일본 관광객들과 한방을 썼는데 은근히 홀로 있는 한국인을 무시하던 그들이 마음을 열었던 게 바로 떡볶이였다고 한다. 일본의 만화 쿠킹 파파에서도 극찬했다. 2013년 미국 NFL 휴스턴 텍산스의 홈구장에서 떡볶이를 만들어 성황리에 판매한 매장이 등장했다.
중국과 인도네시아에서 한류의 영향으로 어느 정도 보급되었다. 일상 음식은 아니고 데이트 등 특별한 경우에 먹는 다소 고급 음식으로 자리매김한 모양. SBS 보도. 떡볶이가 인기 있다 보니까 중국 현지업체들도 떡볶이를 중국인의 입맛에 맞게 현지화해서 즉석 냉동식품으로 내놓을 정도가 되었다고 한다.
아무래도 일반적인 떡에 비해서는 확실히 씹히는 맛이 있고 상대적으로 먹기 쉬운 크기, 중식, 일식 외에 한식도 어느 정도 세계적으로 알려지고 관광객도 늘다 보니 한국의 대표적인 길거리 음식 중 하나인 떡볶이는 비교적 쉽게 접하게 되면서 다른 떡류에 비해서는 쉽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된 듯하다. 실제로 유튜브 등에서는 대부분 한국에 사는 경우가 많긴 하지만 외국인의 떡볶이 먹방도 제법 보이는 편이 되었다. 그래서 쌀떡이 익숙한 동아시아 지역 외에는 국수(noodle)로도 분류한다.
2020년대 들어선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의 영향으로 자가격리 생활이 이어지면서 한류 드라마 등을 통해 떡볶이를 접한 사람들이 찾는 경우가 늘어서인지, 간편 조리 식품으로 떡볶이 레토르트 제품들이 수출이 되면서 점점 떡볶이 애호가들이 늘어나는 추세에 있다고 한다. 익숙지 않던 쫄깃함은 떡볶이만의 독특한 맛의 하나로 받아들여지고, 재료만 있다면 조리 자체는 간단하여 따라하기 쉬운 데다 취향 따라 재료의 첨가 역시 쉬운지라 도전 난이도도 낮은 편. 서구권에서도 대표적인 한식 요리이자 길거리 음식 중 하나로 소개되고 있다.
필리핀에서는 불고기 소스와 불고기랑 같이 나오는 불고기와 퓨전한 궁중떡볶이와 비슷하면서도 약간 다른 새로운 형태의 떡볶이가 제법 인기를 끌고 있다.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에 의하면 tteokbokki가 바른 표기이지만, 실제 서양권 화자들은 트턱보크키 희엮볶긔처럼 발음하는 사람이 많다. 그래서 외국인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와 발음 편의 등을 고려해서 표기가 topokki로 정해졌다고 한다.(다만 국립국어원은 이에 대해 굉장히 부정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이미 공식적인 표기로 정해졌는데도 불구하고, 로마자 표기법에 따르지 않았으니 상표 표기에 불과하다며, 2014년에 발표한 주요 한식명의 로마자 표기는 Tteok-bokki로 제시한 바 있다. 관련 기사1, 2) 참고.
맞춤법에 맞춰서 표기에 주의하자. 분식집 중에는 '떡볶이'의 표기를 틀리는 경우가 은근히 많다. 떡복이, 떡뽂이, 떡볶기, 떡복기 등은 틀린 표기이다. 심지어는 해외의 한국어 교재에도 틀리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한국어를 공부하는 외국인을 만나면 올바른 표기를 알려주도록 하자. 상식적으로 떡볶기는 떡을 볶는 행동이므로 틀린 것을 쉽게 생각해 낼 수 있다.
어린 학창 시절부터 익숙한 맛인 데다 매운 맛에 든든한 느낌이 든다는 점, 꽤 많은 분량으로 인해 함께 먹기 좋은 음식이라는 점, 만들어 먹기도, 사 먹기도 용이한 간식이라는 정체성을 유지하므로 20대 여성층에게 떡볶이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한다. 대학내일의 2018 조사에 따르면 여성 응답자 21.3%가 스트레스를 받을 때 떡볶이를 찾는다고 답하기도 했다.
변형으로 맛이 다르다고 하는 것도 모자라, 음식 자체가 다르다고 말할 지경까지 온 것이 바로 라볶이. 잘 만들면 라면과 떡볶이의 장점을 조합한 음식이나, 못 만들면 이도 저도 아닌 회색분자에 불과하다. 싫어하는 사람은 없어도 호불호가 갈리는 것은 틀림없으나, 보통 라볶이를 시켜 먹을 때는 혼자가 아닌 경우가 많으므로 이러한 단점이 잘 드러나지 않는 편.
영양학적으로는 상당히 좋지 않은 식품으로, 주 재료로 들어가는 떡의 경우 압축된 정제 탄수화물 덩어리라 칼로리와 GI지수가 상당히 높으며 버무리는 소스도 매콤달콤한 맛을 내기 위해 설탕과 물엿이 굉장히 많이 들어간다. 따라서 영양이 탄수화물 쪽으로 매우 편중되어있으며 다른 영양소는 절대적으로 부족한 정크푸드에 가깝다.
과한 탄수화물로 인해 고열량 음식으로 악명높은 치킨이나 햄버거보다 살이 더 찌기 쉽지만, 과거에는 친근한 한식이라는 특징에서 나오는 느슨한 경계심, 쌀떡 특유의 좋은 이미지와 다른 정크푸드에 비해 지방이 별로 없다는 점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부정적인 이미지가 덜했다. 물론 이것도 예전 이야기이고, 피트니스와 웰빙 트렌드가 대중화된 현 시점에서는 무조건 기피 음식으로 꼽힌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다이어트의 주적 중 하나이다. 다이어트를 하게 된다면 설탕이 듬뿍 들어 한 잔에 어마어마한 칼로리를 보유하는 카페 음료와 더불어 무조건 피해야 하는 음식이다. 좋은 몸매를 가지고 싶다면 가끔씩만 먹자.
재료로 밀떡이 아닌 쌀떡을 썼다해도 똑같은 정제 탄수화물이라는 점에서 사실상 거기서 거기다. 같은 탄수화물이라도 최대한 덜 정제된 통곡물, 잡곡 위주로 섭취해야지 정제된 탄수화물을 섭취하면 몸에서의 흡수 속도가 빨라 혈당이 매우 빠르게 올라간다. 애초에 하얀 쌀밥도 건강에 그다지 좋지 않아서 경계하라는 정보가 널리 전파되고 있는 판국에 완전히 도정한 쌀을 쓰는 것도 모자라 이를 곱게 갈고 뭉쳐서 만든 떡이야 말할 것도 없다. 하물며 다량의 당분을 포함한 소스까지 같이 먹으니, 혈당이 하늘로 치솟아오르기 딱 좋다.
고추장 양념을 쓴 한식이라는 이유로(...) 자기합리화를 하는 경우도 종종 보이나, 사실 고추장은 어디간한 양식 소스들 뺨치는 수준으로 다이어트에 치명적인 양념이다. 일단 장류이니 만큼 나트륨도 어마무시하고 제작 과정에서 들어가는 엄청난 엿기름과 물엿, 찹쌀가루 등은 고추장의 칼로리에 큰 기여를 한다. 영양학적으로 1티스푼에 33칼로리라는 보고도 있을 정도로 어마무시한 칼로리를 자랑하는데 이걸 밥숟가락 단위로 왕창 때려박은 떡볶이가 결코 만만한 칼로리일리가 없다. 이때문에 다이어트는 둘째치고, 당뇨병이나 고혈압 환자들에게도 무조건 금기시되는 음식이기도 하다.
전술했듯 소스에도 어마무시한 당분을 함유하고 있고, 특히나 떡 특성상 상대적으로 작은 부피에 높은 탄수화물 함유량으로 탄수화물을 어마무시하게 섭취하게 된다. 더불어 떡볶이만으로 식사를 끝낸다면 단백질을 비롯한 여러 영양소의 섭취가 부족할 것이다. 즉 섭취하게 될 칼로리도 엄청나고, 영양소의 균형도 같이 따지자면 햄버거나 치킨보다 더더욱 정크푸드에 부합하는 음식이다.
당장 프랜차이즈 떡볶이만 해도 1인분에 700~1000칼로리는 기본으로 넘기고, 여기에 분모자, 라면사리, 치즈, 계란 등의 토핑이나 로제나 크림 등의 소스 변형까지 더해지면 넣은 재료에 따라 1인분에 2000칼로리를 넘기는 경우도 종종 있다.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도넛이 존재한다. 이쪽도 과도한 양의 정제 탄수화물(밀가루)와 당분이 들어간다는 점이 동일하지만 기름에 튀기는 과정까지 있어서 지방 함량 마저도 굉장히 높다. 그나마 도넛은 떡볶이와는 달리 주식이 아닌 간식으로 소비하지만, 오히려 간식이라 만만하게 보고 특유의 중독성 덕에 덥썩 집어먹다가 상당한 양의 칼로리를 섭취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더욱 좋지 않다. 크리스피 도넛 한 더즌에 무려 1800kcal에 육박한다.